한국갤럽이 2024년 7월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현재 스마트폰 사용 여부를 물은 결과 98%가 `사용한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성인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2012년 1월 53%에서 그해 6월 60%, 2013년 2월 70%, 2014년 7월 80%, 2016년 하반기 90%를 돌파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93%에서 정체했으나, 2021년 95%, 2024년 98%까지 추가 상승했다.
스마트폰 사용률이 90%대에 접어든 시기는 저연령일수록 일렀다. 2012년 상반기 20대, 그해 하반기 30대, 2014년 40대, 2016년 50대, 2022년 60대 이상 순으로 90%를 돌파했다.
2021년까지는 60대 이상으로만 집계했으나, 2022년부터 60대와 70대 이상을 구분한다. 2024년 현시점 60대 이하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거의 100%, 70대 이상에서도 처음으로 남녀 모두 90%선에 올라섰다. 디지털 정보 접근성 측면에서 보면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초고령자가 전보다 더 소외될 수 있는 여건임을 보여준다.
참고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2024년 4월 말 기준 국내 이동통신 휴대폰 가입회선은 약 5,675만 개, 스마트폰 회선은 약 5,582만 개다. 같은 달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총인구수 는 5,129만 명이다.
현재 주 사용 스마트폰 브랜드: 삼성 69%, 애플 23%, LG 6%
스마트폰 사용자 986명에게 현재 주로 사용하는 브랜드를 물었다(자유응답). 그 결과 삼성이 69%, 애플 23%, LG 6%, 그 외 브랜드 0.4% 순으로 나타났다. 1%는 현재 사용 중인 스마트폰 브랜드를 정확히 모르거나 답하지 않았다. 삼성, 애플, LG 비중은 작년과 다름없다. LG는 2021년 4월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향후 4년간 A/S를 제공한다고 밝혔는데, 기존 LG폰 사용자 일부는 쓰던 폰을 지금도 고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용 스마트폰 브랜드를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는 애플 강세, 30대에서는 애플·삼성 각축, 40대 이상에서는 삼성이 지배적이다(50·60대 86%). 애플은 저연령일수록(20대 64%; 60대+ 1%), LG는 고연령일수록(20대 1%; 70대+ 19%) 많이 쓴다.
스마트폰 브랜드 조사 시작 이래 삼성과 애플 모두 작년·올해가 최고치다. 삼성은 12년 전인 2012년 59%에서 2023년 69%, 같은 기간 애플은 13%에서 23%로 늘었다.
애플은 LG 사업 철수 후 변함없다가 작년에 신장했는데, 젊은이들을 겨냥한 프리미엄폰 전략과 상반기 애플페이 서비스 국내 도입 등 영향으로 가늠된다. 애플은 디스플레이 크기를 확장한 2014년과 2016년 사이에도 당시 20·30대를 중심으로 국내 사용자 저변을 넓힌 바 있다.
삼성, LG, 그 외 외산 스마트폰 대부분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채택하고 있으나, 애플은 독자적인 운영체계(iOS)를 사용한다. 따라서 성·연령별 사용 브랜드 차이는 신규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 개발, 케이스 등 디자인, 주변 기기 설계 시 고려 요인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또한, 단일 운영체계에 기반해 수집한 정보를 분석할 때도 이 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향후 구입 의향 스마트폰 브랜드: 삼성 68%, 애플 22%
스마트폰 사용자(986명) 중 68%가 다음에 구입할 브랜드로 삼성을, 22%는 애플을 선택했다. 2%는 기타, 8%는 다음에 어느 브랜드를 구입할지 `아직 모르겠다`고 답했다. 향후 구입 의향 브랜드를 연령별로 보면 삼성은 40대 이상에서 두드러지며(20대 36%, 30대 57%; 50·60대 80%대), 애플은 저연령일수록(20대 60%, 30대 39%, 40대 21%; 60대+ 2%) 우세했다.
현재 LG 사용자(63명) 중에서는 55%가 삼성, 8%는 애플, 14%는 기타 브랜드, 23%는 특정 브랜드를 답하지 않았다. 즉 LG 사용자 중 대다수는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의 삼성으로 향한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삼성과 애플 양사의 스마트폰 경쟁이 외관 디자인과 크기 위주였다면, 올해의 관심사는 AI 기술 적용이다. 상반기 삼성이 먼저 갤럭시 신제품과 OS 업데이트를 통해 AI 기능을 선보였고, 애플은 오는 9월 그간 지원하지 않았던 자체 통화녹음 기능을 추가한 AI 탑재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현재 삼성·애플 사용자 열에 아홉은 다음에도 같은 브랜드 선택
10년 전인 2014년 삼성·애플 재구입 의향률은 60% 내외였다. 애플은 2016~2018년 재구입 의향률 80% 내외 유지, 같은 기간 삼성은 오르내림 폭이 컸다. 2019년 이후로는 양사 비슷해졌고, 2021년부터 재구입 의향률이 각각 90%에 육박한다.
일상에서 다양한 스마트폰 기반 플랫폼 서비스 사용 경험과 데이터가 누적되면서 다른 운영체계로 쉽사리 이전하지 못하는 락인(lock-in) 효과가 뚜렷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저연령대의 스마트폰 브랜드 선택이 미래 점유율의 관건이라 하겠다.
스마트워치 사용률: 2020년 12% → 2022년 24% → 2024년 33%
현재 스마트폰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스마트워치 사용 여부를 물은 결과 33%가 쓴다고 답했다. 스마트워치 사용률은 2015년 1%에 불과했으나, 2019~2020년 10%대 초반, 2022년 24%, 2024년 33%까지 늘었다.
연령별 스마트워치 사용률은 30대에서 53%로 가장 높고, 70대 이상에서 14%로 가장 낮다. 주 사용 스마트폰 브랜드별로 보면 삼성폰 사용자(683명) 중에서는 28%, 애플폰 사용자(222명) 중에서는 54%가 스마트워치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스마트워치 사용률은 2019년 기준 평소 손목시계 착용률(31%)과 비슷한 수준이다. 성별·연령별 경향도 그러하다. 5년 전 손목시계 착용률도 여성(27%)보다 남성(35%), 저연령일수록(20·30대 40% 내외; 40대 이상 20%대)보다 높았다(→ G20190829). 스마트워치와 일반 손목시계 사용자는 일부 중첩되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스마트워치 저변 확대는 선호 시계 브랜드 조사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2021년 3월 만 25~54세 직장인에게 가장 좋아하는 시계 브랜드를 물은 결과(자유응답) 삼성 갤럭시와 애플이 롤렉스, 카시오, 까르띠에, 태그호이어 등 전통적인 시계 브랜드와 나란히 10위 안에 들었다.
무선이어폰 사용률: 2020년 41% → 2022년 52% → 2024년 59%
만 18세 이상 무선이어폰(무선헤드셋 포함) 사용률은 2020년 41%, 2022년 52%, 2024년 59%로 늘었다. 무선이어폰은 2016년 가을 애플 에어팟 출시를 계기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후 음향기기 전문 제조사들까지 가세해 프리미엄 제품군 경쟁이 치열해졌다. 반대로 저렴한 가격대 제품도 많아, 현시점 무선이어폰을 쓰지 않는 사람들은 필요 없거나 원치 않아서라고 볼 수 있겠다.
연령별로 보면 20·30대에서 80% 내외, 60대에서도 절반가량(47%), 70대 이상에서는 20%가 무선이어폰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사용 스마트폰 브랜드별로 보면 삼성폰 사용자의 56%, 애플폰 사용자의 80%가 무선이어폰을 쓴다. 한편 스마트워치 사용자 중에서는 85%, 비사용자 중에서는 46%가 무선이어폰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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